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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가본 아웃백.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데

어디서 파는지 정보를 구할 수가 없어서

가장 간단히 찾아갈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임에도

아웃백은 그나마 건재한 편이라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겪어보니 친절한 손님 응대와 괜찮은 스테이크 맛이 비결인 듯 했다.  

무한 리필되는 부시맨 브레드.  먼저 달라고 안해도 빵 좀 더 드릴까요 물어보는 친절한 서버분 때문에 세개나 먹었....

그저 그런 밍밍한 맛이겠지 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당히 괜찮았던 비프칠리스프.

내 기준에선 좀 짠편이었지만 치즈가 맛있었던 시저샐러드.

토마호크 스테이크 - 100g에 2만원.

이날 먹은게 대충 15만원 정도였던 듯.

사진 찍을 시간을 준 뒤에

서버분이 직접 스테이크를 해체해주신다.

굽기 정도는 미디움.

 프랜차이즈 음식은 개인이 하는 전문 식당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날 먹은 스테이크는 왠만한 맛집 못지 않는 수준이었다.

 철판에서 더 익혀지는 것을 감안했더라면 미디움 레어 정도로 부탁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뼈에 붙어있는 늑간살은 주방으로 다시 가져가 먹기 좋게 발라서 서빙해준다.

나는 이 늑간살이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음.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사이드디쉬로 나온 양송이와 감자요리.

둘다 생각보다 맛있었다(감자는 좀 퍽퍽했고 양송이 요리가 아무 생각없이 계속 넘어가는 맛).

 

 

첫월급타고 후배들 밥사줬던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생일쿠폰에 통신사 할인 받는 방법까지 검색해서 큰맘먹고 갔던

당시의 내게는 너무 고급식당이었던 아웃백.

밥값 너무 많이 나온거 아니냐고 걱정해주던 후배들에게

뭘 이정도가지고 라고 말하며 호기롭게 카드를 꺼냈지만

그 뒤 며칠간 면식수행을 했던 아름다운 기억이 ㅎㅎ

다음에 이곳에 들르는 것은 수년 뒤가 되겠지. 

그때까지 잘 버텨내서 내 추억도 함께 보존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