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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킹크랩이 너무 땡겨서

무리한 이사로 인해 재정의 압박이 무진장 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숨겨놨던 쌈짓돈을 꺼내서 다녀왔습니다.

죽림 살때부터 자주갔던 대게 좋은 날.

싯가는 킹크랩 1KG당 75000원, 대게는 65000원.

대게가 싸지만 킹크랩이 끌려서 간거니 그냥 먹습니다.

2.9Kg짜리 한마리 + 랍스터 한마리

살겠다고 도망가는 녀석을 무자비하게 잡아서 찜통에 넣었더니 

이렇게 찬란한 자태로 변했습니다. 

저걸 그대로 손에 들고 뜯어먹어야 만화같은 먹방이 가능한건데....

현실은 이렇게 해체. 

오랜만에 먹으니 왜 그리 맛있던지. 

연초에 삼천포에서 먹었던 킹크랩과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킹크랩은 단맛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 먹은건 정말 최고였네요.)

게딱지에 담아온 내장에 다리살을 찍어먹으니 그냥....

이쯤에서 한조각 먹어주는 양념구이 랍스터. 

킹크랩과는 또다른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멋진 변주를 이룹니다. 

역시나 킹크랩 먹방의 마지막은 내장 볶음밥. 

역시 뭐든 간절할때 먹어야 진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돈 조금 아끼려고 삼천포에 간다거나 아님 아예 대게의 본고장 영덕까지 달려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기름값 생각하면 그게 그건데. 

죽림 대게 좋은 날은 게 자체의 퀄리티도 뛰어나지만 친절한 손님 응대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제대로 대접받고 온다는 느낌이 들어서 맛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네요.

통영에서 대게나 킹크랩 먹으시려는 분들께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