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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예술 시장을 주도해 간다는 얘기를 들은게 벌써 몇년전의 일이다. 

 

사진 부분에서도 중국의 급성장이 무서울 정도라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대륙의 사진가는 왕칭송 정도가 다였고 관심이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가까이 있는 나라긴 하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그들의 예술에 대해서 잘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류가헌이 중국사진작가들의 사진을 기획전으로 소개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그 전시에서 특히 내눈을 끌었던 건 정옥양의 사진이었다. 

 

쓰촨대지진때 지진 지역의 사원들에서 찍었다는 사진들에서 

 

묘한 귀기(鬼氣)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험지까지 간 것도 놀라운데 8*10 사진기로 담아낸 디테일 속에 사진가가 느꼈을 고독과 공포가 함께 담긴 것 같아 

 

사진을 보는 동안 가슴이 서늘했다. 

 

실제로 받아본 사진집은 가격에 비해 볼륨이 부족했으나 실려있는 사진의 퀄리티는 더할나위가 없었다. 

 

그대로 액자에 넣을 수 있도록 사진을 자를 수 있는 절취선이 있는 것이 대단히 신기했다. 

 

포스터북 같은 개념의 사진집이랄까. 

 

한장 한장 액자에 넣어서 걸어두고 싶은 사진들,

 

그런데 같이 사는 사람들이 무서워할까봐 차마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