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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갑철 작가님의 충돌과 반동이 한국 사진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전시 중의 하나라 생각하며

 

이 사진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후배 사진가들이 지금의 사진판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본다.

 

소위 한국의 정서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담아내는 사람들 중에 이 사진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러한 사진들의 모든 원형이 이 책안에 들어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건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갑철 작가님이 이 뒤에 내놓은 기-에너지라든가 가을에, 침묵과 낭만 등의 시리즈를 모두 좋아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이후의 전시는 출돌과 반동만큼의 반향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충돌과 반동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대단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불후의 전시와 사진집 출간을 이뤄낸 이갑철 작가님의 저력을 믿는다.  

 

그는 과거의 영광 속에 살아가는 화석같은 사진가가 아니며

 

내일 찍을 사진에 대한 기대로 가슴 설레여 하는현재 진행형의 예술가다.

 

새로나온 충돌과 반동 사진집에 다시 감동하며 언젠가 그가 내놓을 새로운 사진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본다.

 

 

2010년 포토넷에서 발행했던 충돌과 반동(이 역시 초판은 아니지만)은

 

초반 몇년간은 재고 소진이 되지 않아 발간과 관련된 사람들이 힘들어했지만

 

몇년뒤에는 너무 구하고 싶은데 절판이라 아쉽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을 정도로 귀해진 사진집이다.

 

이안북스에서 새로 나온 책은 사진의 배열순서가 달라졌고 사진의 톤도 좀더 어두워지고 깊어졌다.

 

몇년만에 포토넷판과 이안판을 비교하며 이갑철 작가님의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이미 그 시절에 지금의 사진가들이 전혀 따라 가지 못한 경지에 올라있었던,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는 듯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사진가의 내공이 다시 느껴져 소름이 돋았다.

 

이 사진집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구매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 확신하며

 

포토넷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구매할 가치가 충분한 사진집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망설이다가 다시 소장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지금 달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