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전어회 먹으려고 가출한 며느리가 가을에 전어 구이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말도안되는 이야기의 주인공 전어.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천 대포항, 진교 술상 등지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는 이 맘때의 전어에 열광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세꼬시가 아닌 회나 초밥은 대단히 좋아하지만 전어는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다.
전어회의 그 뼈가 씹히는 느낌이 싫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예전 남해에 근무하며 출퇴근 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카풀팀의 전수근, 문정수 선생님이 꽤 좋아하셨기에 퇴근길에
가끔 전어를 먹으러 가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애써 찾아 가본 적이 없었다.
오늘도 바닷가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동해 따라나섰지
딱히 전어가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근데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전어 몇점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사람들이 말하듯 여름철의 전어는 뼈가 가장 약해 먹기 딱 좋아서 였을까?
이 횟집의 전어를 썰어내는 기술이 남다른 것이었을까?
먹는 내내 뼈가 전혀 씹히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에 이정도 느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맛있는 곳으로 인식될 듯 하다.
앞으로도 애써 전어를 먹으러 길을 나서진 않겠지만
굳이 먹어야 한다면 이곳 대포항을 찾게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