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민러브라는 닉네임으로 네이버 오늘의 사진과 SLR클럽을 휩쓸었던 전설적 아마추어 사진가였으며
안태영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걸면서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정제된 스냅사진을 보여주며 삼성 카메라의 간판 포토그래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SLR클럽에 올렸던 사진이 모이면 리뷰가 된다 시리즈는
쓸데없는 분석 따위를 하지 않아도 사진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리뷰의 전범이라고 본다.)
현재는 S사 핸드폰으로 인상적인 사진을 남기고 있는 프로 사진작가로
도구의 한계 따윈 실력과 노력으로 뛰어 넘는다는 그의 사진 철학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집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는 스냅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독했을 책이었다.
2011년 말레이시아의 한 서점에서 그의 사진집을 보고 사진의 묘미는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몇년동안 SNS를 통해 교류하기는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만나지는 못했던 그를
서울 익선동에서 드디어 만났다.
종로 세무서 앞으로 걸어오는 그를 보며 연예인을 만나는게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익숙한데 처음 만나는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니 현실감이 안들었다고 할까?
요즘 핫한 익선동 골목 맛집인 익선잡방에서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두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그래도 헤어지기도 너무 아쉬워 근처 카페에서 한시간 가량 더 수다를 떨다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큰 기대를 갖고 있다가 만나면 현실적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을터인데
내가 마음 속에 그리고 있던 이미지와 완벽하게 똑같은 모습이라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태영 작가님이 사주신 음식들^^
밥값도 많이 나왔을텐데 고맙고 미안합니다.
다음에 맛있는걸로 보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