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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역시 소고기와 맥주.

 

집 근처 하나로식육식당에서 사온 특수부위를 구워먹고 있자니

 

세상 만사가 다 평화로워보여

 

아웅다웅하며 괴로워했던 지난 주의 여러 일들이 무슨 바보 짓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하나로 식육식당의 장사가 너무 잘되고 있어 고기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것 정도....)

 

 

 

매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사서 읽는다.

 

발매후 1년간은 4500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에 판매되는 고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편을 읽어내지 못하는 나의 보잘 것 없는 집중력에 딱 맞는 길이의 소설들.

 

거대담론이나 서사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엽적이고 냉소적인듯한 내용의 소설들이 주를 이루는 것도 좋다.

 

요즘 젊은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 라는 혼잣말을 하며 

 

시대의 흐름을 같이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팍팍한 삶에 묘한 위안을 준다.

 

이런 단편소설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것은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영역임을 지나온 삶의 경험을 통해 철저히 인지하고 있기에

 

나의 미천한 지적 능력과 상상력만을 탓하며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능력이 따르지 않는 이의 생이란 이토록 비루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