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과 야끼토리 아오이가 있어 자주 찾았던 동성동 골목에
맘에 드는 돈가츠 전문점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톤오우(돈왕), 돼지의 왕, 돈가츠의 왕이 되겠다는 야심이 드러납니다 ㅋ
일본 경양식 레스토랑을 모티브로 한듯한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손님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다찌에 앉더군요.
혼자오는 사람이나 앉을 줄 알았는데 두명씩 와서도 다들 ㅋㅋ
좀 쌩뚱맞기는해도 좋았던 인테리어 소품.
이곳 사장님을 야끼토리 아오이 초기에 그곳에서 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같은 계열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야끼토리 아오이에 있던 불상머리도 참 감각적이었는데요.
병에 든 칠리소스는 양배추에 뿌려먹고
특제 소금과 겨자 소스는 돈가츠를 찍어먹는데 씁니다.
이거말고도 돈가츠 소스 두가지(순한맛과 매운맛)가 나오는데
저는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궁금했던 가츠샌드 입니다.
빵이 매우 촉촉한데다 돈가스가 너무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스도 좋았구요. 근데 바삭 거리는 느낌이 아예 없는건 좀 아쉬웠습니다.
등심보다 조금 더 비싼 안심 가츠입니다. 진짜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너무 부드러워서 수육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부드러운 고기의 비중이 너무 커서 바삭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게 약간의 아쉬움이랄까요.
등심카츠입니다. 다른 분이 쓰신 후기에도 튀김옷이 분리되서 아쉽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제가 먹을때도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튀김옷의 바삭함도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등심 가츠와 안심 가츠에는 밥과 돈지루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무한 리필이라네요.
돈지루의 경우는 예전 도쿄 돈친칸에서 먹었던게 너무 인상에 남았었는데
한국 돈가츠 집에서 먹을 수 있어 감격이었습니다.
깊은 맛이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네요.
가츠 우동은 우동 위에 돈카츠와 계란을 풀어서 얹고 국물을 올린 음식인데
국물 많은 카츠동의 느낌이었습니다.
양이 많아서 매우 든든했구요. 국물이 참 좋았습니다.
돈가츠도 실했고 중면의 탱글탱글함이 적당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주에도 괜찮은 돈가츠집에 생겨나고 있는데 현재로써는 이 집이 탑이 아닐까 싶네요.
시간이 되면 또 들러보고 싶은 맛집이네요.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