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첫 개인전을 했던 곳.
고즈넉했던 골목길 속 한옥에 첫번째 자리를 트고
사진인들을 조용히 불러모았던 그 아름다운 공간이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좀 더 깊은 곳에 두번째 자리를 잡았다.
이것도 이미 몇년이 지난 이야기.
사는게 뭐 그리 바빴는지 새로운 류가헌에 이제야 처음 가봤다.
말쑥해진 현대적인 느낌이 왠지 낯설기는했지만
내부는 편안했던 류가헌의 그림자가 꽤 많이 드리워져 있는 듯 했다.
빌린박씨라는 이재갑 사진가의 전시를 한껏 구경하고
걸음을 돌려 나오려니 친정집에 갔다가 돌아가는 것 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첫 개인전을 했던 곳은 그런 느낌으로 남나보다.
하긴.... 그것도 나 혼자만의 기분이겠지.
류가헌 건물 지하에 있는 사진책방 고래.
커피숖과 같이 운영되는 공간인데 넓지는 않아도 분위기가 좋았다.
사진책이 많아서 머무르며 구경해도 좋을 듯.
몇몇 책들 외에는 다 갖추고 있는 것이라 아쉬웠지만
절판되서 못구하고 있었던 박태희님의 사막의 꽃을 구한게 큰 수확이었다.
(우리 집에 있는 사진책이 여기 보다는 많은 것 같다..... 책 좀 그만 사야지.)
옛 류가헌 골목에 들어선 사진책방 이라선.
사진책을 주문 구매한 적이 몇번 있긴 했지만 직접 들러본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사진책은 참 알차게 들어차 있어 좋았던.
마음 같아서는 몇권 사들고 오고 싶었지만 그 무거운 책을 들고 올 자신이 없었다.
(십만원 이상 무료 배송인걸 깜빡했다. 책배로 붙였으면 될 것을.)
통인동 여기 저기를 방황하다 지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오설록으로 대피했다.
오설록 녹차빙수는 언제 먹어도 좋더라.
새 메뉴인 스콘과 녹차 스프레드는 비추.
스콘은 역시 KFC가 최고(이름은 비스킷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