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마친 날
대학입시설명회에 참여한 친구를 기다리느라 홀로 교실에 남아 있는 너를 우연히 보았다.
시험이 끝난 날 오후에도 뭔가를 열심히 하는 네 모습이 너무 예뻐서 수고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근데 그 말이 너를 울리고 말았구나.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네 말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미 입시지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져버린 요즘 상황에도
너 처럼 힘들게 혼자만의 싸움을 치르며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는 걸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힘내라는 말 밖에, 스트레스 받을때는 당을 보충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과자 부스러기 몇개 건내는것 밖에 못한 나를 용서하렴.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싶었다.
힘들어 하는 너를 보다듬어 주고 싶었다.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며 칭찬해주고 싶었다.
2년간 우리반이었던 너를 마지막 3년째도 우리반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만큼 너는 멋지고 아름다운 학생이란다.
돌아가더라도 언젠가는 바라는 길 위를 걷게 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지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힘들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선생들이,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모든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