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사진미술관의 리뉴얼 후 첫전시.
몇년간 이어진 부산참견록 전시중 첫번째 외국 작가의 작업.
이전에 고은에 걸렸던 브뤼노 레끼야르의 전시 '형태의 시'를 인상적으로 봤기에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는 정말 컸다.
부산에 언제 갈 수 있을까를 손꼽으며 기다렸고 드디어 접한 전시.
파노라마 포맷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인의 눈에 담긴 부산은
뭔가 새로울거라는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함께 전시를 관람했던 모두의 한결같은 평은
역시 외국인이 본 피상적인 부산이구나 였다.
사진 자체의 퀄리티는 정말 대단했지만
우리가 봐온 부산과 브뤼노가 본 부산의 간극은 너무 컸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부산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작가에게도 일년간의 작업으로 부산을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외국 작가에게는 더더욱 힘든 작업이었으리라.
사진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관람해야할 가치는 충분하고 사진 또한 정말 좋다.
브뤼노 레끼야르 정도의 거장이라면 부산에 대한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해줄거라는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게 문제다.
도록 가격도 꽤 비싸진 느낌.
무려 10만원....
사진책 모으는것도 점점 부담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