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큰 화제가 되었던 중국 광학회사 라오와의 12mm F2.8 ZERO-D 렌즈입니다.
초광각임에도 불구하고 왜곡이 거의 없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웠는데
많은 리뷰어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극찬을 하며 동의했습니다.
완전 수동이라는 점.
접점이 없어서 EXIF 정보를 남길 수 없다는 점.
수동임에도 가격이 비싸다는 점.
물론 플레어에 취약하다는 점.
최대개방 화질은 생각보다 아쉽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짧게 만져본 결과 그 모든 단점들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의 존재 의의는
매직 쉬프트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매직 쉬프트 어댑터는 니콘이나 캐논 마운트의 수동렌즈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겠으나
왜곡이 거의 없다는 이 렌즈의 특성상 쉬프트 어댑터를 이용한 파노라마 사진 촬영이 너무 용이하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에 다른 렌즈와 매직쉬프트어댑터의 조합은 아예 고려할 수가 없습니다.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하며 최대개방 화질이 더 좋다는 삼양 14mm렌즈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아시다시피 왜곡 보정을 거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라.)
겉면 케이스를 벗기면 렌즈의 내부 구조 그림이 나옵니다.
칼짜이스의 렌즈 패키지 디자인과 유사합니다.
구성품은 매우 단촐합니다. 렌즈와 압뒤캡, 후드, 보증서가 끝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파우치라도 하나 넣어줄만한데....
진공 압축 포장을 해놨습니다 ㅋ
이런 렌즈 포장 방식은 처음이라 보자 마자 미소가 ㅋㅋㅋ
렌즈는 생각보다 너무 컴팩트한 크기입니다.
12mm F2.8 스펙을 보고 좀 더 거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후드는 분리가 가능합니다.
다른 회사들의 후드가 체결시 돌아가지 않도록하는 락 기능이 있는 것과 달리
이 렌즈는 그냥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렌즈 후드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완전 수동이기 때문에
접점 같은 것도 없습니다.
뭐 저는 EXIF 정보를 별로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대물렌즈는 볼록한 형태입니다.
일반 필터를 끼울 수 없는 구조인데
라오와에서 95mm 필터를 끼울 수 있는 어댑터를 만들어 놨습니다(별매).
랜즈캡은 타사의 어안렌즈들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드는 철제이며 난반사 방지를 위한 벨벳처리는 안되어있습니다.
제게는 1635GM이라는 최강의 렌즈가 있기에
더 이상의 광각렌즈가 필요할까 고민도 했는데
12mm와 16mm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더군요.
게다가 매직쉬프트어댑터를 이용해 파노라마 작업을 할거라 생각하니
이 렌즈를 영입해야할 이유는 나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매직 쉬프트 어댑터의 가로 쉬프트 기능을 이용해 찍어본 파노라마 포맷의 사진.
노달 포인트니 뭐니 복잡한 계산 필요없이 한자리에서 쉬프트를 이용해 파노라마를 쉽게 찍어낼 수 있습니다.
쉬프트 기능은 원래 건축 사진 등에서 키스톤 왜곡을 보정하기 위해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디지털사진에서는 파노라마 사진 제작에서 더 큰 매력을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