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엄마의 가슴에 안겨
얼굴을 묻은 채
멀고 먼 길을
떠나가던 날
아이가 노래했다지
슬퍼하지 말아요
원망하지 말아요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거야
미워하지 말아요
눈 흘기지 말아요
사랑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했다지
춤을 춘다지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제주도 4.3사건을 노래로 풀어냈다고 하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테니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거라고....
가사가 가슴을 때린다.
힘든 시기라서 가벼운 두드림에도 굳어있던 마음의 결이
쉽게 물러지는 듯.
오랜 시간 쌓여왔던 울분이 노래로 인해 풀어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