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만화 시작하면서 처음만났던 로트링펜.
그 얇은 제도용 펜으로 자선 긋고 해칭하느라 몇개나 부러뜨려 먹었는지 ㅋㅋㅋ
당시 로트링펜으로 그렸던 그림을 지금 다시보니 오글오글 하는구먼.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이런 실력으로 만화가를 꿈꿨다니 참....
그래도 당시에는 내 실력이 엄청난 줄 알고 자뻑에 빠져 살았는데.
(아마 지금 찍고 있는 사진도 마찬가지일듯 ㅋㅋㅋ)
그림도 잘 안그리고 손글씨도 자주 쓰지 않으면서
필기구에 대한 욕심은 한창 만화그릴때 만큼 남아 있는 나.
여러 사람들의 추천으로 몇몇 만년필과 필기구를 경험해봤지만
역시나 제일 맘에 드는건 로트링 아트펜이었다.
구입해서 써본건 F닙과 1.1, 1.5
개인적으로는 로트링 아트펜의 강점을 제일 잘드러내는게 1.1인듯 하다.
F닙은 일반 만년필과 다를게 없고
1.5는 예쁘게 써지긴 하지만 너무 두껍다.
필기용으로도 딱 적당하다 싶은건 역시 1.1
1.1과 1.5의 단점이라면 글씨 쓸때 잉크가 좀 많이 배어 나온다는 것 정도.
쓰고나서 몇초 정도 말려야 할 정도니 사실 일상적 필기에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1.9와 2.3도 한번 써보고 싶긴 한데
이미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지라....
내 글씨가 그리 예쁜 편은 아닌데
1.1과 1.5로 쓴 것은 꽤 괜찮아 보이는 듯.
어떤 악필도 이 정도로 포장하는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