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공간감이라는 개념.
원래는 족보도 없는 용어라고 하지만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쓰이는 오이의 공간감, 만투의 공간감이라는 것에
기반해서 얘기를 좀 하자면
그들이 말하는 그 공간감이라는 느낌은 렌즈의 심도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질 때 나타난다.
조리개 최대 개방 상태에서 백날 찍어봐야 그냥 밋밋한 심도 얕은 사진만 나오는 이유는
빛을 읽으려는 노력을 전혀 안해봤기 때문.
렌즈에 투자하는 돈만큼 섬세하게 빛을 읽는 연습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당신이 바라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연히 건진 한장의 사진에 기뻐하는게 초보라면
그 사진을 언제든 찍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아쉬워하는게 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