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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지인들과 통영에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뭘 먹을까 얘기하다 또 고기 얘기가 나오길래

 

 

 

'통영 다운걸 좀 먹어봅시다.

 

통영와서 맨날 통영스러운건 먹어보지도 못하고.

 

통영은 해산물아닙니까.

 

고등어회도 유명하다던데...'

 

 

 

라는 얘기를 했더니

 

메뉴는 그냥 고등어회가 되어버렸다 ㅋㅋㅋ

 

사실 지금이 고등어철인지도 몰랐고

 

부산 어부의 잔치에서 먹어본 고등어회가 인상적이었던 터라

 

아무 생각없이 해본 말이었는데.

 

 

통영 중앙시장에 고등어회가 유명하다는 충청도회초장집에 가기로 하고

 

우연히 만난 승민이 행님과 먼저 들렀는데

 

강구안 빠꼼이인 승민이 행님께서 주인이 바뀐 것 같다고 얘기하셔서

 

원래 주인을 찾아 길을 나선 끝에 중앙시장 건어물 거리에 있는 충무멸치쌈밥이라는 집에 가게 되었다.

 

충청도회초장집에서 고등어회를 하시던 분이 이쪽으로 옮기신 것.

 

 

 

 

 

 

 

통영과 거제에 고등어가 유명한 이유는

 

욕지도에서 고등어를 대량으로 양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제주도에서 파는 고등어도

 

욕지에서 넘어간다고 ㅋ

 

고등어와 고등어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다가

 

4명이 먹을 고등어회를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승민이 행님이 식감이 좋게 좀 두툼하게 썰어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ㅎㅎ

 

 

 

 

 

회유성 어종인 고등어는 원통형 수족관 안에서 끊임없이 뺑뻉이를 돌고 있었다.

 

요즘은 수족관에 넣어서 서울로도 배송이 된다고.

 

침으로 기절시켜 가져간다는 건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잠시 기다린 끝에 맞이한 고등어회의 찬란한 자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은 절대 진리인 것 같다.

 

어찌나 멋있게 내오셨는지 일행들 모두 사진 찍는다고 정신이 없었다.

 

 

 

 

 

 

 

 

 

같이 시켰던 회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놀라웠던건 고등어회와 이 이름모를 회를 합쳐서 가격이 6만원에 불과했다는것.

 

물론 이 집은 회초장과 기본 반찬 값을 따로 내야하는 수산시장 회초장집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종 가격은 이보다 좀 더 나왔지만 예상보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고등어회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김위에 막장을 찍은 고등어회를 한점 올리고 소주와 함께 ㅋㅋㅋ

 

제철이라 그런지 회가 정말 맛있었다.

 

고등어회 하면 비린 맛이 느껴질 것 같은데 그런 거 전혀없이 담백하다.

 

사진 올리다보니 또 생각이 나는구먼.

 

고등어회 한 접시에 소주 두병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