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시험 문제 출제 관계로 주말 내내 집에서 삐대다가
주영 5차 하자 점검 하러가는 김에 외출해서 고성에 있는 따시곰에 다녀왔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안내 팻말을 보며 이 위치에 왠 카페인가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생긴지 꽤 오래된 모양이더군요.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도 꽤 있어보이구요.
들어가는 길이 너무 짜증나서 괜히 왔나 싶었습니다.
(시골길인 관계로 2차선이지만 한쪽 차선은 불법주차 차량들 및 곡물 말리는 것때문에 실제로는 1차선이 되어 있어요
이 카페에 올라가는 길도 거의 유턴하는 코스에서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길이 좁아서 한번에 올라갈 수는 없구요.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정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데다가
차 다섯대 정도면 꽉 차는 상황이라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저의 맛집 기준은 주체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이 집은 첫인상이 별로였어요.)
카페 외관도 관리가 잘 안되는 듯 했어요.
처음 오픈했을때는 꽤 예뻤지 싶은데
지금은 카페 로고도 스펠링 하나가 떨어져
따시곰이 아니라 따시고가 되어 있더라구요 ㅋ
색색들이 칠해놓은 의자도 페인트가 벗겨져서 흉한 상태였구요.
외관만 보고 영업 안하는 줄 알았....
근데 파란색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내부 인테리어는 의외로 아늑했습니다.
스타일 자체는 몇년전에 유행했을 분위기였지만
하나 하나 주인의 손을 거친듯 어색함이 없어보였습니다.
접근성이 안좋고 주차도 힘든데 단골이 왜 있을까 싶었는데
음식이 맛있더군요 ㅋ
서빙하시는 남자분도 매우 친절하시구요.
올댓 치즈피자는 다른 곳의 고르곤졸라피자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맛이 좀 더 풍부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참 좋은 피자였네요.
돈가스 파스타 역시 크게 기대하고 시킨건 아니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12000원이라는 가격 답지 않은 혜자로움이랄까.
경양식 돈가스가 정말 실합니다. 고기 두께가 ^^
엄청 바삭하게 잘 튀겨서 인생 돈가스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경양식 돈가스의 왕도를 보여줍니다.
크림파스타도 제 입맛에는 딱 좋을 정도였구요.
식사를 하면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마실 수 있는데 커피맛 모르는 제가 마셔도 꽤 좋았어요.
진진이 때문에 시킨 자몽에이드 역시 단맛이 좀 쎄긴 했지만 맛있었구요.
이 집은 외부 인테리어와 진입로 및 주차공간 정비만 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참 아쉽습니다.
따시곰에서 키우고 있는 듯한 집고양이 ㅋ
사진을 잘 찍혀줘서 참 좋았네요.
이 집에서 제일 예뻤던 파란 대문 앞에서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