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아카데미사에서 나온 뉴건담을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빨간색과 연파랑의 사출색으로 만들어졌던 그 녀석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천전 시장 안에 있던 장난감 가게에서
프라모델 박스를 맨날 만지작 거리곤 했습니다.
(나중에 결국 형이 샀던 걸 물려받긴 했어요 ㅋ )
어른이 되서 건프라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지만
왠지 뉴건담에는 손이 잘 안가더군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망가질까봐 그런건지.
아님 더 멋진 버젼이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였는지....
그리고 결국 카토키 하지메가 리파인한 뉴건담 버카가 등장하고 맙니다.
맙소사 프로포션과 디테일이 감동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이코 프레임의 전개 모습까지 재현하는 기믹까지 들어가 있어
괴수 모델러들이 스크래치 빌드한 작례들 보다 훨씬 멋져보였죠.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관절의 강도....
새로 발매된 뉴건담은 역대급 낙지로 불릴만큼 관절이 흐느적거려서
포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부속된 핀판넬의 경우는 빨리 포기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정도입니다.)
그게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될 걸 알았던 저는 결국
뉴건담 버카를 구매하지 않고 몇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작년 홋카이도 여행에서 너무 싸게 나와있는
이 녀석을 발견하고는 와이프를 졸라 지르고 말았네요 ㅋㅋㅋㅋ
완성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사진 한장 안찍어준게 미안해서
연휴를 맞이하여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g클럽 한정으로 발매되었던 HWS는
이번에 조립했습니다.
안그래도 낙지 관절인데 무거운 추가 장갑까지 달아놨더니 ㅠ_ㅠ
액션 포즈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이네요.
이런 블랙베리 같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