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안좋고 병원 갈 일이 너무 많이 생겨
짜증이 인내심의 한계치까지 치고 올라와 있었던 요근래.
오늘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하는게 싫어서
마음이 몹시 힘들었는데
와이프가 기분 전환겸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구 거제대교 인근에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펜션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니씨오라는 곳인데
가보니 규모가 상당한 곳이었습니다.
내부 분위기는 뭔가 2%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음식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붙어 있는 펜션의 익스테리어가 꽤 멋져서
사진찍고 놀기 좋을 것 같았어요.
병원 시간 때문에 사진은 몇장 찍지도 못했지만요 ㅜ_ㅜ
식당 홀 가운데 있는 하몽 이베리코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썰어서 접시에 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몽만 보면 미드 한니발이 생각나네요.
하몽샐러드 - 엔살라다 데 하몽입니다. 가격은 11000원.
양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짭조롬한 하몽과 새콤한 샐러드가 꽤 잘어울려서 남기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스페인식 오믈렛이라고 하던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대단히 부드러운 계란찜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싸서 사이드 메뉴로 시켜봤는데
성공적이었네요.
감바스입니다. 새우 감바스와 미트볼 감바스를 팔던데 저는 미트볼을 택했습니다. 가격은 11000원
미트볼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잘게 갈아서 빚은 미트볼이라 먹어보니 부담없이 넘어가더군요.
동그랑땡 먹는 느낌도 좀 나서 신기했습니다.
바게트가 4피스 제공되는데 소스에 찍어먹으니 참 좋더군요.
입이 텁텁해서 자몽에이드를 한잔 시켜 갈라마셨는데
솔직히 자몽에이드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요리들이 다 맛있었어요.
제가 스페인 요리 문외한인지라 정말 스페인스러운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입에는 잘 맞았습니다.
통영에 왠 스페인 음식점인가 했는데
다음에도 다시 와보고 싶은 집이 되었네요.
양이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 빠에야를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몇번은 와야 제대로 파악이 될 것 같아요.
식당 바깥 풍경입니다.
3초 베네치아 같은 느낌이었네요.
날씨가 좋은 날 다시 들러서
사진 몇장 찍어보고 싶은 곳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