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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2017학년도 고성중앙고등학교 학부모 초청 학교 설명회, 학부모 간담회

by coinlover 2017. 4. 1.

 

 

 

 

 

작년 학부모 간담회 때도 비가 오더니

 

올해도 그렇다.

 

작년까진 학부모 간담회를 하면 그러려니 했는데

 

올해는 부장이 되니 기분이 참 묘했다.

 

작년에는 학부모가 30명이었다면

 

올해는 168명쯤으로 늘어난 느낌이랄까.

 

부담감을 갖지 않으려 해도 부담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사실 교사와 학부모가 만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학생에 대한 답답한 마음만을 공유하게 될 뿐.

 

그동안 몰랐던 학생의 성적 현황을 알고 얼굴이 붉게 상기된 학부모님.

 

선생님 보기가 민망해서 자주 못온다는 학부모님.

 

자식 때문에 교사 앞에서 항상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학부모님들이 나는 너무 슬프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는 학부모님의 마음과

 

학교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시키려는 학교의 마음이

 

연결되는 거의 유일한 매개체이기에

 

매년 이어지는 이 지난하고 슬픈 행사를 진행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학생보다 교사와 학부모가 그의 미래를 더 걱정하는

 

이런 전근대적 교육의 모습 역시

 

지속되는 과도기의 일부.

 

학부모와 교사가 만나 마음 편한 담소만을 나눌

 

그런 교육의 봄날은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