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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Just snap

Just snap in jeju

by coinlover 2017. 3. 27.

 

 

 

 

 

 

 

 

 

 

사진을 그만두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계속 찍지 않다보면

 

그냥 익숙해질 날도 올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숨이었다.

 

 

질식할 것 같은 시간 속에서 허덕이다가

 

사진 한장을 찍었을 때야 살 것 같다고 느꼈다.

 

자맥질 중에 수면 위로 올라온 아이처럼

 

다시 아래로 침잠할 여력을 얻고 있다는 것을

 

낯설어져버린 제주에서 깨달았다.

 

 

그랬다.

 

내가 사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걸

 

나만 깨닫지 못하고 있었더랬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사실을

 

나만 깨닫지 못하고 있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