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어떤 카메라를 사야하는지 물어오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사진기 좀 만졌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기준은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를 포착할 수 있는 AF, 셔속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감도 성능 등이 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물론 나도 동체추적 등의 AF 성능이 최고급인 니콘의 플래그쉽까지 사용했었지만
그런 바디를 쓴다고 예측이 불가능하게 움직이는 아이를 담아낼 수는 없었다.
애시당초 흔들리지 않고 초점이 정확한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기에.
아이를 찍으려는 당신이 가져야 할 것은 고성능의 카메라가 아니라
흔들리고 핀나간 사진이라도 지우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할 마음이다.
사진의 퀄리티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족 사진을 잘찍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