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주에 있는 태산만두에 들렀습니다.
이 집은 사촌인 영주형이 처음 외식을 시켜줬던 곳이예요.
영주형은 당시 진주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가끔 밥먹으러 가던 집에 저를 데리고 간 것이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이후에 진주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이 집에서 자주 저녁을 먹게될 거라는걸 전혀 몰랐지요.
정말 자주 갔던 추억의 맛집, 태산만두.
비록 위치는 그때와 다르지만
음식에 담긴 추억과 맛은 그대로 였습니다.
진주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태선이 형과 가끔 들러 추억을 맛보곤 했었지요.
태선이 형도 진고 출신이었거든요 ㅋㅋㅋ
찐만두입니다.
태산만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역시 만두가 주종목 아니겠습니까?
속이 정말 꽉꽉 차있고 씹는 느낌이 탱글탱글합니다.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는게 특징이랄까요.
돈가스입니다.
저는 일식돈가스를 더 좋아합니다만 이 집의 돈가스는 옛날 경양식 방식이라도 좋더라구요.
맛있어요. 튀김옷은 바삭 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럽습니다.
한입용 스파게티와 마카로니 샐러드, 베이크드빈, 감자샐러드, 피클이 한접시에 나오는게 참 정겹습니다.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스프 ㅋㅋ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딱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예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단언컨대 진주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입니다.
저는 고급 김밥과 저급 김밥의 차이를 오이의 유무에서 찾는데
이 집은 오이가 참 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맛이 약간 심심해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밥과 김밥소의 균형이 완벽합니다(제 기준에서는요. )
아삭한 겉절이 김치입니다. 김밥과 같이 먹으면
약간 심심했던 부분이 채워지면서 균형이 완벽해집니다.
이 집 김밥은 꼭 이 김치와 드시길 권합니다.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샐러드도 꽤 괜찮습니다.
양이 많아서 이것만 먹어도 ㅋㅋ
와이프, 진진이와 함께가서
찐만두 하나, 김밥 1인분, 돈가스 하나를 시켰는데
다 못먹어서 만두는 포장해왔네요.
예전의 저라면 혼자 먹어치울 양인데
다이어트로 인해 위가 줄어들어서 ㅜ_ㅜ
양분식 전문점이라고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태산만두 캐릭터가 참 정감 넘칩니다 ㅋ
진진이는 먹는데는 관심없고 빨리 백화점이나 가자고 ㅋㅋ
와이프는 제가 진주에서 데리고 간 집 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