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애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
잘난 척 있는대로,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어냈다.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너무 답답해서.
너무 철없이 놀고만 있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노는게 당연한 나이인데
노는게 안쓰러워야하는 이 현실이 참 싫지만
나는 그들의 미래가 내 삶처럼 걱정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뭐나 되는 양 별 도움 안될 말을 씨부려 재꼈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같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일 뿐인데.
난 그저 그들보다 몇 스테이지 먼저 왔을 뿐인데.
그들 스스로 그 수많은 어려움과 슬픔을 딛고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먼저 지나간 사람의 조언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 애잔한 마음을 어떻게 누를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