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집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이 한국에 정발된다고 하기에 예약구매를 했다.
외국 사진가의 사진집 중 이렇게 정발되는 경우가 몇차례나 있었는가 싶다.
휴먼즈 오브 뉴욕이나 사토리얼리스트 같이 젊은층의 취향을 정조준한 사진가로 분류되었기에
충분히 판매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정발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하긴 몇년전의 국내 전시 때도 현대사진의 아버지라는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전과 달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고 들었으니.
사실 난 라이언 맥긴리에 대한 편견이 좀 있는 편이었다.
주위에서 사진하는 사람 중 그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하는 분이 별로 없었기에
그저 우연히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의 눈에 들어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진계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라는 것 이외에는 정보가 없었고
이러한 편견은 그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미 외국에 발매되어 있는 그의 사진집을 살 기회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유로 손길이 잘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정발된 사진집을 통해 그의 사진을 접하니
사진 자체는 의외로 내 취향이다.
전시회에서 만났더라고 하더라도 꽤나 좋아했을게 분명하다.
그동안 그저 주워들은 얘기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냥 기분이 그저 그런 오늘 때맞춰 도착한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집이
우울한 내 기분과 맞아 떨어져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해던 그에 대해, 그의 사진에 대해 내 멋대로의 상상을 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