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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 9000 연필세트를 샀다.

 

집에 연필이 넘쳐나는데다가 거의 HB 밖에 사용하지 않기에

 

H부터 8B까지 연필이 모두 모여 있는 이 세트는 내겐 별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날 위한 것이 아닌 선물을 하기 위한 물건인 것이다.

 

그림그리는 사람에게 줄 비싸지 않고 쓸만한 선물은 연필이 최고니까.

 

나는 이런 선물 받으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은데 받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림에 빠져있는 그는 분명히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