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결혼식 때문에 창원에 갔기에
오늘은 진진이와 둘이 하루를 보내야했습니다.
진진이가 좋아하는 거품 목욕을 시켜주고 나니
미끄럼틀 타야한다고 밖에 갈거라고 하더군요.
아파트 놀이터에 가보니 드문 드문 아이들이 있었지만
진진이와 어울려 주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시소와 미끄럼틀을 타는 진진이를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아프더군요.
또래 아이에 비해 덩치는 큰데 발달은 느린 편이어서
잘끼어들지도 못하고
아파트에 아는 집도 하나 없어서 엄마 아빠가 친구를 만들어주지도 못하니
이렇게 항상 혼자 놀아야하는 처지.
옆에 형들이 노는데 끼어들고 싶은 눈치지만
7살 먹은 애가 ' 우리는 너랑 안놀거야' 하면서
눈치를 주더라구요.
'5살 밖에 안된 아인데 옆에서 구경이나 좀 하게 해줘라'라고 해도 계속 밀어내기에
아쉬워하는 진진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아이들끼리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리고
동네 형들이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했는데
요즘은 어떤 과정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삶을 배워가는지 통 알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