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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Days of my Jinjini

육아 - 진진이의 나날들 경주 분황사지에서

 

 

이번 일본행에 진진이는 데려가지 않았다.

 

나랑 와이프야 이제 애를 더 낳을 생각도 없고

 

피폭을 좀 당한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무래도 아직 어린 진진이를 일본에 데려가는건 너무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5일간 장인, 장모님게 맡겨놨던 진진이가 마음에 걸렸는지

 

와이프가 다음에 진진이도 비행기타고 여행같이 갈까

 

하고 물었더니 비행기 안탈거야 하는 답이 돌아왔다.

 

비행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없을텐데 왜그럴까 했더니

 

2살때 제주도에 데려갈때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 있었나 싶기도 하다.

 

작년 여름에는 경주에 데리고 갔었는데

 

나름대로 체험시켜 준다고 돌아봤던 곳들이

 

진진이에게는 별 흥미도 안생기고, 날은 무지 더웠던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나보다.

 

그래서 요즘도 경주에 갈까 하면 안갈꺼야 하고 바로 대답한다.

 

애를 위해서 한다는 일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안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다는걸

 

매 순간 잊고 산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만 항상 시켜줄수도 없는 것을.

 

오늘도 가기 싫다는 아이를 달래서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왔다.

 

어제 저녁부터 안떨던 애교를 떨면서 오늘 집에서 놀고 싶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괜스레 마음이 무겁다.

 

아이를 키우는건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