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도 좋아하지만 사진기 자체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무슨 카메라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진은 찍겠지만
멋진 카메라를 소장한다는 것은 사진가로서도, 수집가로서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닌가?
니콘 F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필름카메라 중에서 내 가슴을 가장 두근거리게 하는 녀석중 하나다.
니콘F 마운트의 시작점이었던 전설의 바디.
기괴해 보이기도 하는 카메라 헤드 부분의 디자인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봐도 참으로 매력적이다.
이 녀석에 필름을 끼우고 사진 찍을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무한한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Df같은 어설픈 클래식 디자인이 아니라 F에서 F3까지 이어지는 제대로된 니콘 느낌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온다면 정말 좋을텐데.
요즘 니콘의 행보는 디자인면에서도 기술면에서도 너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