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에 예전에 졸업시킨 제자가
모나미 153ID 볼펜을 선물했었습니다. Coinlover라는 아이디를 각인해서 보냈기에
받아보고 크게 감동했는데요.
그 제자가 이번엔 153ID 샤프를 똑같은 각인을 넣어서 보내왔습니다.
사실 오늘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열심히 수업하다가 쳐다보니 학생 한명이 손톱을 깎고 있더라구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1년의 교직 생활 중 수업시간에 손톱깎는 학생은 또 처음봐서
무척이나 황당하고 자존심이 상하고 했는데
졸업시킨 제자가 보내준 작은 선물에 마음이 풀립니다.
이런 보람 때문에 선생하는거겠죠.
볼펜, 샤프 가격이야 만원 조금 넘는, 그리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그걸 애써 챙겨보내주는 마음이 백만원보다 비싼 것 아니겠습니까?
교사 생활 헛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잃어가던 자존감을 조금 회복한 날이었습니다.
위의 것이 1년전에 보내준 153ID 볼펜,
아래 것이 이번에 보내준 153ID 샤프입니다.
케이스가 상당히 고급지네요^^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와 텐저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드나잇 블루가 더 맘에 듭니다만
모나미몰에서 찾아보니 샤프 제품은 이 색깔이 없는 듯 하더군요.
볼펜은 무광 마감인데 샤프는 유광마감입니다.
무광 쪽이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볼펜 끝에 새겨진 Coinlover라는 아이디.
선생님 블로그 감시를 잘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천년만년 변하지 말고 덕후로 살아달라는 당부를 하더군요 ㅋㅋㅋ
손에 쥐고 써본 결과 필기감은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샤프의 경우는 무게 중심이 좀 애매해서 필기감이 아주 좋다고 하긴 그렇습니다.
볼펜은 고급심을 사용했기 때문에 필기감이 매우 좋습니다.
제자가 보내준 볼펜이라 애지중지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만원짜리 볼펜에다 가죽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