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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BW

마지막 바캉스

by coinlover 2015. 6. 30.

 

 

 

가끔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 순간을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의 뜨거운 햇살은 왠지 차갑게 느껴졌으며

 

귀를 아릿하게 찔러왔던 소리들은 모두 침묵 속으로 묻혀들어갔다.

 

푸른하늘과 그보다 더 파랗던 바닷물은 색을 잃었고

 

역광에서 반짝이던 빛알갱이들만이

 

현실과 인식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

 

모두들 즐거웠던 그 순간이

 

내게는 인생의 마지막 바캉스처럼

 

처연하게 다가왔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