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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BW

마지막 바캉스

coinlover 2015. 6. 30. 07:29

 

 

 

가끔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 순간을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의 뜨거운 햇살은 왠지 차갑게 느껴졌으며

 

귀를 아릿하게 찔러왔던 소리들은 모두 침묵 속으로 묻혀들어갔다.

 

푸른하늘과 그보다 더 파랗던 바닷물은 색을 잃었고

 

역광에서 반짝이던 빛알갱이들만이

 

현실과 인식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

 

모두들 즐거웠던 그 순간이

 

내게는 인생의 마지막 바캉스처럼

 

처연하게 다가왔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