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사진은 하이앵글에서 찍어야 예쁜데 숲 속에서 보케를 살리려면
로우앵글로 찍어야 합니다 ㅜ_ㅜ 와이프의 미모가 조금 가려지는 구도라 아쉽네요.
DP2 콰트로의 최대개방에서의 빛망울입니다.
느낌이 좋네요^^
빛이 좋으니 와이프 얼굴의 솜털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다른 카메라도 솜털을 표현해내긴 하지만
이 카메라가 보이는 만큼의 디테일감은 흉내내지 못했습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 살아나는 카메라....
정말 전통적인 카메라네요.
사실 필름 시절에는 감도 800만해도 고감도였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은
어찌보면 사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시그마 카메라는 빛이 없으면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감성에 가장 근접해있는 사진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모처럼 여유있는 일요일이었지만.....
마산 창동에 있는 갤러리에 초대 받아서
삼선쓰레빠블루스 설치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렸습니다.
요즘 주말에 제대로 쉬질 못하니 일주일 내내 골골거리네요.
그래도 밖에 나간 김에 DP2 콰트로 테스트를 위해 와이프 사진을 몇장 찍어 보았습니다.
이 녀석이 보여주는 주광에서의 디테일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근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포스팅까지는 단점만이 두드러졌었는데요.
주광에서 와이프 사진을 찍어보고
카메라에 대한 새로운 애정이 샘솟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던 화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다는게
무슨 소리인지 알겠더라구요.
빛이 완벽한 조건에서는 현존하는 35mm판형 카메라 중 최고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섬세한 이미지가 나와서 와이프는 별로 안좋아하긴 했지만
일단 디테일이 살아있는걸 보정으로 죽이는 것과
디테일이 없는 걸 살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거든요.
풍부한 색정보와 놀라운 디테일....
하루 전에 느낀 실망감을 다음 날 완벽하게 없애주는 녀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