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사람이 북적이던 어떤 공간도
사진 속에서 극도로 외로운 침묵의 장으로 변하곤 한다.
그렇다면 그 이미지는 거짓인가?
때때로
철저히 주관적인 영역에서 활용되곤 하는 사진은
사적인 영역을 다루는 시어(詩語)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며
애써 누군가의 이해나 공감을 갈구하지 않는다.
바르트의 푼크툼이 공유될 수 없는 개념이었듯
우리 모두의 사진도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