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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발인이 끝난 상황이지만

 

선생님을 추모하는 흔적을 남겨두는게

 

존경해왔던 한 사람으로서의 예의인 것 같아 뒤늦은 글을 씁니다.

 

금요일 아침에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강제욱 작가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얼마나 놀랬던지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결국은 서러운 울음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지요.

 

그냥 저냥 취미 사진이나 찍고 말았을지도 모를 제게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한마디.

 

'김선생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을 믿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는걸

 

선생님께서는 모르시겠지요.

 

촌동네 사는 이름없는 사진가 한명에게도 깍듯하셨던

 

선비같은 선생님.

 

벌써부터 선생님이 많이 그립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진집에 실릴 사진을 정리하셨다는

 

선생님의 열정을 이어받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장 한장 허투로 찍지 않고 거짓을 담지 않으며

 

남겨져야할 기록을 제대로 남기는 사진가가 되겠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편히 쉬시며 못다한 사진생활 하늘에서나마 이어나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