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들렀다왔을 때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가기로 했었거든요.
오전에 학교 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오후에 출발했던터라
전주에 들어와서는 교통정체의 지옥을 맛봤지만
주차를 의외로 편하게 한데다
하루 묵기로 한 단경이라는 한옥스테이가 너무 맘에 들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지난번에는 사진기를 다 팔아버렸던지라 똑딱이만 들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D810이 함께 해준 관계로 나름 사진이 많습니다.
물론 애보느라 따로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던 건 좀 아쉽네요.
너무 상업화되어버려서 아쉬운 면도 있지만
조용한 아침의 한옥마을을 거닐다보면
그런 아쉬움이 조금은 해소되기도 합니다.
날씨가 워낙 좋았던 날이라
오후와 오전의 빛 속에서
어렸을 적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색감을 많이 만난 것도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하루를 묵었던 단경이라는 한옥게스트하우스입니다.
배롱나무 꽃이 아직도 남아 있더군요.
게스트하우스의 옆집 고양이인데 자주 놀러온다고 합니다.
집고양이라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깨끗해서 와이프도 참 좋아하더라구요.
진진이도 관심을 많이 보이구요.
경주 포토캠프에서 만난 진동선 선생님은 사진에서 로맨틱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시던데
저는 이 사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한옥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만난 오후의 빛과
어린 시절의 저를 보는 듯한 프레임입니다.
한옥에 스며든 빛은 묘한 느낌의 색을 만들어내더군요.
그 색감에 한동안 빠져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와이프 인증샷도 몇장.
사람들 속에 있어도 한순간에 찾아낼 수 있는
가장 빛나는 나의 가족입니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태조로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인파가 보이십니까?
3일의 연휴와 전주한옥마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지옥입니다 ㅋ
마침 한복데이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의 전통복장을 입는 것이 이채로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에서도 위에서 말한 로맨틱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특정인에게만 작용하는 어떤 미묘함. 푼크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의 풍경입니다.
사실 코아리베라호텔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 전경이 더 멋있기에
이 프레임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