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다시 한번 돌아보니 참 많은게 바꼈다는 생각이 든다.
초창기 때의 그 좋았던 느낌을 잃어버린 부분도 있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얻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진 생활 중반기부터 구성에 신경쓰면서 얻었던 재기 넘치는 사진들.
하지만 그단계를 넘어서면 그저 담담하게 찍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사진의 날이 좀 무뎌진게 아니냐고.
그게 맞다. 내 사진의 날은 무뎌지고 있다. 하지만 그건 사진에 대한 열정이나 감각을 잃어서가 아니라.
흘러가야할 곳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과도하게 힘을 넣던 시절, 남다른 구성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찍던 시절의 사진이
한장 한장으로는 더 좋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사진이란게 그런 것이 아님을....
온갖 미사여구로 가득찬 글보다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이 더 오래 남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