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장에서 로버크 프랭크의 Americans를 꺼냈다.
단언컨대 사진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었을 사진가 중 한명, 그리고 사진집 중 한권일 것....
현대사진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이 작가가, 이 사진집이 이후의 사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얼마전 한국에서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전이 열렸을때는 라이언 맥긴리의 청춘에 비해 초라한
관람객 성적을 보였지만 난 아무리 봐도 맥긴리 사진보다는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이가슴에 더 와닿는다.
그의 사진은 느낌과 함께 시대를 쫓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시대의 맥락 속에서 읽힌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당대를 기록한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되겠지만 그것이 화석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당대에는 파격적인 구도와 스타일로 불렸지만 지금에 와서 보는 그의 사진은 독특하지는 않다.
이후의 많은 사진가들이 그의 스타일을 답습했고 나는 그것을 보며 커왔기 때문이다.
독특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의 사진을 보며 세월을 넘어서는 어떤 힘을 느낀다.
나이대에 맞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몇년전 이 사진집을 볼 때와 지금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몇번을 보아도 못봤던 것이 새로 보이니.
이제야 블루스를 닮았다는 그의 사진이 다시 보인다.
나 또한 그런 사진을 찍는 사진가가 되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