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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기숙사 사감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저녁에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쉬고 싶은데

아이들과 전쟁을 해야하는 판이니....

사감하면서 느끼는 바인데

요즘 애들 참 예의가 없다고 해야하나...

씻고 있는데 불러서 좀 기다리라고 했더니

한 5분 동안 사감실 문을 치고 차며 신경을 긁지 않나

선생이 지나가도 인사를 하나....

자기 청소구역 청소는 나몰라라....

옆에서 물이 넘치고 있어도 자기 구역 아니면

신경도 안쓴다.

물넘치는 걸 보면서 한학생이 나보고 그런다.

'여기 청소하는 애들이 없는데 물이 넘쳐요. 어떡해요?'

..... 니가 넘치는 통의 물을 옆에 좀 비워버리면 되잖아...

하지만 애들 머리속에 그런 개념은 없나보다.

이런 거 일일이 신경을 쓰면 학교 생활 못하는데

일일이 눈에 보여서 지적하고 야단치고 그러니

애들도 짜증나고 나도 짜증난다.

요즘 대부분의 선생님들처럼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할텐데.

왜 애들한테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 애들을 야단치고 있는지...

요즘은 학생이 교사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교사가 학생 눈치를 보는 시절이 맞는 것 같다.

아아 부질없는 자여, 그대 이름은 교사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