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수업을 할 일이 있어 합천 야로에 다녀왔다.
요 근래에는 재능기부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워낙 팽배해있지만
(재능기부는 자발적인 것이어야지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안그래도 사는거 힘든 예술가들 등골 빼먹는 짓이다.)
그래도 나는 가르치는 것이 천직인 사람이라서인지
재능기부수업에 대해 거부감은 가지지 않는다.
요근래에는 사진에 관련된 수업 요청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본업인 만화 작업에 대한 수업을 하러 다녀왔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시골 아이들에게 만화 작업과 웹툰 작업의 프로세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페인터나 포토샾 등의 디지털 드로잉 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타블렛 실물은 처음본다는 아이들에게 대여해간 신티크 컴패니언을 보여줬더니
완전 신기해하던 눈망울이 잊히지 않는다.
합천 야로는 진주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의 먼 거리라 자주 가기는 힘든 곳이다.
2년 전에 야로 고등학교 앞의 이 나무를 한번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적외선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참 많이 아쉬웠었다.
이번에는 마음먹고 가져가 생각했던 사진을 찍어왔다.
큰 의미는 없는 사진이겠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있던 것을 하나 찍어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다.
이 작은 행복조차 너무 미안한 나날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