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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이 참 피곤하다.

 

사진 그 자체도 피곤하지만 부수적인 것들이 더 피곤하다.

 

사진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러 관계들.

 

요즘 이상하게 사진 그 자체가 아니라 사진을 통해 만들어지는

 

관계들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인맥이라는 것이 늘어가는 것.

 

그게 과연 좋은건지....

 

왠지 그 속에서 함몰되어가는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에 소속되어 있을 때

 

사진 찍기보다 사진으로 만들어진 관계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누구를 알고 있는가보다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는건 진리가 아닌가.

 

속빈 강정처럼 내실은 하나도 없는데

 

격류에 실려 표류하는 느낌이 강하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남의 평가를 갈구하는 상황....

 

 

일이 점점 커져가니 오히려 사진이 더 찍기 싫어지는 듯.

 

어쩌면 그냥 취미사진가로 남아있던 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하루 하루 사진 찍는게 전투가 되어간다.

 

 

 

사진찍는게 즐겁냐는 차진현 작가의 질문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때는 그냥 즐겁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요.... 라고 대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