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넓은 세상에서 사진가가 선택한 한컷을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즉 프레임은 사진가의 인식체계를 상징한다.
역사가에게 있어 프레임이란 역사관일 것이고
정치가에게는 정치성향을 말할 것이다.
프레임은 사람의 생활을 규정한다.
이런 경우의 프레임은 패러다임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교육정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순응하고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회라고 불리는 다중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답답함을 느끼긴 하지만 프레임이 주는 안락함을 버리기는 힘들다.
그것을 깨고 나간다는 것.
어떤 것의 전위를 자처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을 제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프레임을 깨고 나갔을 때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확신없는 의문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안락함에 안주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 이 프레임 밖에서 우리를 관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프레임 밖으로 우리를 끌어내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매트릭스와 다른 것은 분명 매트릭스 속의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프레임 속에 갇혀있는 우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우리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애써 깨려고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