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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eview

A99의 사진들 - 소니로 찍든 니콘으로 찍든.... 뭘로 찍어도 내 느낌

by coinlover 2013. 7. 17.

내가 플래그쉽 카메라를 써왔던 것은 그만큼 사진에 자신이 없었다는 증거였다.

 

카메라에 대한 변명을 하지 않기 위해 35mm 판형에서는 가장 좋은 제품을 써왔다.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에 구애 받지 않을 만큼의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사진을 꽤 오래 찍으면서 고감도에서는 노이즈가 생기는게 당연하다는 걸 받아들였고

 

연사 같은 건 내 촬영 스타일에는 필요없다는 것도 느꼈다.

 

어딜가나 내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이런 저런 이유로 D4를 보내고 들인 A99.

 

 

50mm와 135mm 화각의 렌즈 밖에 없기에

 

 

오히려 구도의 묘미를 즐기며 느긋하게 찍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며칠간 찍어본 결과 A99 특유의 가지고 노는 맛이 있어

 

 

사진 생활이 참 즐거워짐을 느꼈다.

 

 

니콘 카메라가 정말 FM 카메라라면

 

 

소니 제품은 하이브리드의 느낌이 확실히 강하다.

 

 

그러면서도 이미지 품질은 좋으니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을 수 밖에....

 

그런데 소니로 찍든 니콘으로 찍든 결국은 내 사진 느낌으로만 사진이 나오는게

 

 

왠지 모르게 아쉽다(?)

 

느낌이 완전히 다른 카메라이기에 사진도 확 다른 느낌이 되기를 은근히 바랬는데 ㅋㅋㅋ

 

적어도 연장 탓하는 서툰 목수 시절은 지나갔나보다.

 

 

 

 

니콘 플래그쉽과 비교해본 A99의 장단점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A99의 장점

 

1. 타사 플래그쉽에 비해 저렴한 가격 -D4 중고 한대 가격으로 렌즈 3개와 A99바디를 샀다면 말 다한거 아니겠는가?

 

2. 틸트 스위블 액정 -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필요한 기능이라.... 셀카가 가능한 DSLT ㅋ

 

3. Af가 되는 칼짜이스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 칼짜이스의 파란 방패는 모든 소니에 대한 모든 비난을 막아내는 쉴드.

 

4. 주광에서 상당히 고급스런 화질 - 주광하에서의 화질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니콘의 묵직함과는 다른 날렵함, 화사함이 있다.

 

5. 상대적으로 정말 가벼운 무게 - D4 사용하다보니 A99는 깃털....

 

6. 포커스 피킹 - 니콘 플래그쉽에 비해 MF 렌즈를 사용하기가 정말 편하다.

 

7. M42렌즈와의 호환성 - 소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캐논은 너무 비싸서 선택지에서 삭제)

 

 

 

A99의 단점

 

1. 니콘의 View NX나 Capture NX에 비해 너무 너무 너무 취약한 Raw 컨버터 IDC.... 써본 결과 이건 정말 재앙급이다.

 

2. 고감도 노이즈 - 이건 나한테는 별다른 단점이 아니긴 한데.... 니콘 제품에 비해서는 확실히 고감도 노이즈가 심하다.

 

                          노이즈가 많은게 문제가 아니라 노이즈가 좀 잡스러운 느낌이다.

 

                          D3x같은 제품은 노이즈마저 느낌있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

 

3. 밧데리 - 니콘 카메라 사용할 때는 충전이란 개념을 잊고 살 때가 많았는데 

 

                99의 경우 내 촬영 스타일로는 반나절에 한번씩 충전을 해야했다.

 

4. 반응속도 - 카메라를 켰을 때 사용가능하기까지 2-3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다. 이건 플래그쉽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인 듯.

 

                   그 외에도 인터페이스 반응 속도가 확실히 느리다. 뭐 이거 역시 내게는 큰 문제점이 아니지만

 

                   속도가 중요한 웨딩 스냅 등 프로 사진가들의 니즈에서 벗어나는 부분인 듯.

 

 

5. 역광 등 악조건에서의 AF - 이건 뭐 할말이 없다. 역광에서의 AF는 정말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