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풍금을 가져다 놓으셨다.
어느 섬마을에서 5만원 주고 구해오셨단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금이다.
외국 악기인 오르간을 우리나라에서는 풍금이라 부른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의 악기인가?
피아노도 좋지만 역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풍금이다.
어린 시절 살았던 칠암동의 집 마루에도 이런 풍금이 있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께서 가져다 놓으신 것이었으리라.
주인이 없어진 그 풍금은 마루 구석에서 침묵하다
어느 순간엔가 사라졌지만
내 어린 시절 기억의 풍경 속에는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옛추억에 기대어
바람이 만드는 노래를 잠시 들어본다.
와이프와 진진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