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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A컷의 요건

coinlover 2013. 1. 2. 19:07

영화 반창꼬 소개를 위해 Cine21에서 찍은 사진 사진들 중에 B컷들이 공개되어 화제다.

 

아마츄어들이 보기엔 이미 충분해 보이는 사진들도 프로의 눈으로보면, 커머셜의 니즈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

 

 

이 사진은 한효주의 손처리가 에러였다고 한다.

 

 

이 사진은 삘은 충만했지만 고수의 얼굴이 너무 가려지고 그늘이 져서 사용하지 못했다고...

 

 

 

조명과 카메라의 세팅을 넘어서서 찍는 피사체와의 호흡이 진정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어 스크랩해봤다.

 

(출처 - Cine21.com)

 

 

 

프로들에게 프로들의 관점과 니즈가 있다면

 

아마츄어들에게도 아마츄어들이 바라는 A컷의 요건이 있다.

 

위의 사진은 물건 방파제 찍은 사진이다.

 

12월부터 1월까지 물건방파제는 꽤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갈라진 방파제의 두 등대 사이로 풍경사진가들이 너무 좋아하는 오메가 일출이 연출되는 것.

 

물론 그 오메가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위의 사진은 물건에서 보기 힘든 물안개가 핀데다가 두 등대 사이에 해가 정확하게 위치했고

 

때마침 갈매기들도 떼를 지어 날아주었기에 구도상으로도, 색감도, 꽤나 괜찮은 사진이지만

 

풍경사진가들이 바라는 A컷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방파제 사이로 오메가 일출이 연출되었다면, 그리고 방파제 끝에 낚시하는 사람이 있었다거나

 

오메가 안에 배 한척이 지나가는 상황이 펼쳐졌다면 A컷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오메가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대기의 상태에 따라 빛이 너무 강해서 망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약간의 헤이즈가 태양의 강렬함을 어느정도 잡아 일출의 빛깔이 붉은색부터 노란색까지

 

은은한 그라데이션을 보일때 완벽한 오메가라고 불린다.

 

물론 나도 여태까지 사진찍으면서 그런 오메가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츄어 풍경사진가들이 찍으려는 사진은 이미 많은 매체에서 접해본 것이기 때문에 식상하다고 말한다.

 

근데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아마츄어들의 노력은 정말 처절하기 이를데 없다.

 

내가 아는 동생은 오메가를 담기 위해 3일을 달렸지만 제대로된 프레임을 담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3일이 뭔가 일주일, 한달 내내 그 일출 풍경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출 풍경의 경우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여야 바라는 사진 한 컷을 건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열정적으로 담아낸 프레임은 순수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마츄어들이 만들어 내는 A컷은 말그대로 열정이다.

 

추운 겨울 새벽 따뜻한 이불 속의 유혹을 떨치고 먼길을 떠날 수 있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 속에서도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지고 산을 오르는 그 열정.

 

그 결과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마음 속에 그리는 단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A컷을 향한 요건인 것이다.

 

 

 

 

 

 

 

 

 

 

 

1월 3일부터 1월 16일까지 호주로 촬영 떠납니다~^^

 

이웃님들~ 제가 없는 동안 블로그를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