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을 찍는 몇몇 사람들은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란 결국 허상일 뿐이었다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이 순간을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 이외에 어떤 방법으로 설명할 것인가?
태양이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그 순간 달리고 있는 자전거....
그것을 예측하고 한참을 기다려 그 순간을 영원으로 포착해내는
사진가의 직관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 것인가?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사물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조형미에 현혹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록(Document)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실이 만들어내는 그 순간의 완벽한 컴포지션에서
환희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