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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ing

석정현의 화보집 환장 - 책을 만든다는 것....

by coinlover 2007.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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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현님의 새 화집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예약까지 해서 구입을 했다.
인지도에 있어서는 국내 순위권에 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므로 구입하는데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내가 석정현 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그림도 그림이지만
의식이 있는 작가라는 것이 글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페인터 관련서적 2권, 귀신, 석정현 소품집에 이어
이번 화집까지 꽤나 많은 책을 구입하고 만족했는데
이 책에서는 좀 실망하기도 했다.
석정현님의 그림에 달린 코멘트나
데뷔 전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여전히 흥미로운
일이었으나 많은 이미지 들이 이미 앞선 책에서나
석정현 님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었던 것들이라
신선함이 덜 했기 때문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에 불과하다.)
어찌되었건 석정현 님이 밝혔듯 자기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참 가슴 설레는 일이다.
이번 책도 돈을 번다는 것 보다는 자신의 그림 인생을 반추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니까.
나도 언젠가 내 이름으로 나온 책 한권을 갖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까 그런 기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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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까지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
ED(과거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었다.)라는 소품집을 만든 적이 있었다.
물론 학교앞 인쇄소 맡겨서 한 복사본에
스프링노트 제본이라는 보잘것 없는 것이었지만
지금도 가끔 들춰보면
내가 가졌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석정현님의 화보집을 보다 이 옛날 꿈의 부산물을
찾아보고는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그림으로 돈을 버는 것 보다는 단순히 즐길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나는 확실히 내 그림으로 어떠한 대가를 바랄 수 있는,
그리고 그 대가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프로를 지향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모두 앞에 내놓을 수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기쁠 것 같다.
이러한 꿈이 있기에 나는 지금도 그림을 그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