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남해대교 앞 똘배 횟집에서 장어를 죽어라 먹고....
배가 불러서 등반을 포기할 뻔하기도 했지만
결국 용문사 뒷산인 남해 호구산(납산)을 정복했다.
산이 마치 호랑이 입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구산이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구...
(일반적으로 말하는 나쁜 뜻의 호구가 아니다 ㅡ_ㅡ;;;;)
출발전 용문사에서 단체 사진
오늘의 참가 멤버는 전수근, 문정수, 조상제 선생님과 나
전수근 선생님과 나는 요즘 백두산 등반대비 몸만들기 프로젝트로
등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등산초반 용문사를 넘어서 염불암으로 가는 길....
길이 제법 좋아서 오호... 뭐 이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딱 여기까지만 좋았다.
이후는 바로 깎아지는 듯한 오르막길....
한시간동안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환장하시는 줄 알았다.
어찌어찌 여러 고비를 넘겨 정복한 정상에서 전수근 스승님과 함께 ㅋㅋㅋ
호구산에서 바라본 남해 정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비록 안개가 많이 껴서 선명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등산의 묘미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힘들여 오르는 사람들만이 볼수 있는 이런 풍광들...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이름모를 예쁜 꽃.
전수근 선생님께서 산수국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옆에 꽃처럼 보이는 건 잎이고 가운데 자잘한 것이 진짜 꽃이란다.
노란빛깔이 너무 예쁜 나리꽃
하산 후 바라본 호구산~
3시간 동안 산을 타고 용문사 밑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려니
마음이 너무 평온해지는 것이 참 좋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당분간 등산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다.
남해의 작은 산이 이렇게 감동적인데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이 내게 얼마나 많은
감동과 영감을 제공해줄지
새삼스레 가슴이 두근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