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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제1회 온라인 전시를 마치며




첫번째 온라인 전시를 마칩니다.

미진한 작품에 보여주신 과분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다음 온라인 전시회를 준비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오늘은 제가 이끌어왔던 한 사진클럽의 방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결혼 이후 클럽에 큰 도움도 주지 못해 부담스러워하던 차에

훌륭한 후임 방장님을 만나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넘겨 주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며, 더더욱 많은 사진가들과 교류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사진을 배워가려 합니다.



신포도 이론이라는게 있습니다.

여우가 맛있게 보이는 포도를 먹기 위해 포도나무를 열심히 올라가려 애를 썼지만 결국 따지 못하자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먹지 못할텐데.... 하고 포기하는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죠.

자신의 목적이나 욕구가 좌절될 때 그 욕구와 현실간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자기 정당화를 내세우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 부족과 게으름에 대한 실패에 대해 합리화로 일관하는 사람이 되기 쉽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 존경보다 비아냥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가죠.



제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한때는 다른 사람 사진 씹기 좋아하며 그렇게 잘난척하던 사람이

요즘은 사진 그게 뭐라고 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진 실력으로 좌절을 겪더라도,

사진을 자주 찍으러갈 시간이 없더라도,
 
남보다 더 좋은 장비를 가질 수 없더라도,

사진 그게 뭐라고 라는 변명보다,

열정은 변함없다는 변명보다,

사진은 좋은 장비로 찍는게 아니라는 자기 위안의 한마디 보다

어떤 환경에서라도, 어떤 장비를 가지고서라도 끝까지 부딪혀

제가 바라는 수준까지 사진을 찍어내고 말겁니다.

반면 교사가 되어줄 사람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사진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었지만

사진은 결국 자기의 의지가 있어야 찍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사진을 잘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 즐겁습니다.

제 실력이 아직은 너무 많이 모자라 즐겁습니다.

그만큼 더 배우고 늘어갈 여지가 있는 거니까요.

이러한 마음으로 또 몇개월을 갈고 닦아 새로운 사진으로 이 여백의 공간을 채우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