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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이글을 몰래 읽을 당신에게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며 좋았던 순간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지금 내가 속해 있는 모 동호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동호회에서 나간 사람들이 만든 또다른 동호회에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당시의 방장과 당시의 한 운영자는 그 동호회와의 싸움에 열을 올렸다.

나는 시작부터 나도 모르게 편이 갈라진 판 위에 놓여 있었다.

사실 내가 얼굴도 보지 않은 그 사람들과 나쁜 관계를 유지해야할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동호회 활동을 하는 동안 사진을 찍는 것 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게 더 중요했다.

오늘은 방장 기분이 어떤지, 요즘은 클럽 분위기가 어떤지.....

사진 찍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일들로 세월을 보냈다.


나는 내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인데

내게 사진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사진을 배운 적이 없다.

단지 배운게 있다면 소위 말하는 포인트라는 것은 자기가 다 찍을 때까지 철저히 숨기는 법 정도?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사진도 아니라고 폄하해버리는 오만함 정도?

동호회 활동은 내 사진 인생에서 보자면 득이 아니라 절대 실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 만난 사람들은 사진을 떠나 너무 좋았다.

박정규 교수님, 영권이형, 태선이형, 상진이형, 영우형, 정쇄, 대규, 상민이, 은선 누나....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아껴주었고 그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 뒷담화나 하고 싸움이나 하는 그런 동호회 활동은 이제 하고 싶지 않다. 

그때 싫어졌던 사람들을 지금와서 좋아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없는 얘기 만들어서 사람 바보만드는 그런 사람들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을 찍고 싶을 뿐인데 왜 편을 가르느냐고?

그전에 당신이 했던 행동을 돌아보라. 당신은 전에 편을 가르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

새 술을 새 부대에 따라야 하는 법이다.

나는 당신의 지난 일까지 모두 덮어가며 당신과 같이 사진 찍고 싶지 않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던가?

내게 사진은 너무 즐겁고 가슴 뛰는 일이기에

마음 한켠에 불편함을 안겨줄 당신과 사진을 논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쉽게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지만 한번 싫어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도 없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나를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이 글을 읽게 될 당신이니 정확하게 말하겠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바이니 내 사진 인생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이 내 사진을 본다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